다이소 링라이트 체험기
사진은 찍고 싶은데, 정신차리면 보통 새벽이고.. 좋은 사진 건질 확신이 없어서 밖에 나가기도 좀 그렇고..
방구석에서 찍을거라곤 친구에게서 선물로 받은 피규어 밖에 없는지라, 방 불 다 켜놓고 제일 빛 잘받는 곳에 피규어 놓고 찍어봤다.
나는 보정을 자극적으로 하는 편인데, 색조를 거의 최대치로 당긴 뒤 화이트밸런스와 부분 대비를 조절하는 걸 좋아한다.
그런데도 불구하고 결과물은 항상 색이 탁하고, 대비가 부족해 특정 색 강조가 원하는대로 잘 안된다.
얼굴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그림자가 애니메이션 특유의 진함이 없고 가우시안 블러 처리한 것 마냥 부드럽다.
무엇이 문제였을까 고민을 해봤고, 천장 형광등 하나로 사진을 찍어서 그런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.
그림 1-5 또는 그림 1-7 같은 빛의 방향에서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얼굴이나 팔이 그늘져 윤곽이 두루뭉실해져서 그런건가 싶다.
그림 1-6 과 그림 1-9 을 합친 빛의 방향을 서로 다른 색의 두 조명으로 만들면 원하는대로 사진이 찍히지 않을까?
조명이란 1도 모르는 생 초짜 뉴비여서 당연하게도 가지고 있는 조명은 하나도 없다.
그래서 현대 사회에서 모두가 애용하는 유튜브에 조명 입문 방법을 검색해봤는데,
다이소 저렴이 링 라이트를 추천한다고 하길래 다이소가서 2개 사왔다.
솔직히 겉 박스만 봤을때는 내가 원하는 수준의 퀄리티를 제공해주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,
가격이 매우 싸니까 밑져야 본전이다 라는 생각으로 샀다. 대충 흉내라도 내봐야 추후 어떤 조명을 사면 좋을지 감이 올테니까.
가격이 싸서 그런지 확실히 제품 마감이 후지다. 방에 불 켠 상태에서는 쓰기 힘들 정도로 빛의 세기도 약하다.
조명 스탠드 최대 높이가 낮아서 크기가 큰 피규어한테는 빛을 어떻게 쏴줘야할지 난감하다.
USB 전원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그런건진 모르겠으나 빛의 세기도 엄청 약하다.
그래도 가격이 싸니까 모든 단점은 용서가 된다. 가격 생각하면 이건 정말 혜자다.
방에 불 끄고 잘 배치하면 은근히 결과물이 잘 나올 것 같으니, 한번 써먹어보자.
보정 스타일은 전혀 바뀌지 않았으나, 결과물이 완전 다르게 나왔다. 예상한대로 조명이 문제가 맞았다.
슬라이더 조정하면서, 다룰 수 있는 색의 대역이 넓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.
각종 커뮤니티나 유튜브에서 조명을 치면 사진이 360도 달라진다는 말이 와닿는다. 보정이 2배 더 재미있어졌다.
야간에 급하게 조명 필요하면 한번 쯤은 써볼만 한 것 같다.
낮에도 쓸 수 있는 밝은 조명을 사기 전까지는 요걸 써야겠다. 조명 구도부터 좀 익혀봐야지.